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영국의 육군정보부 소속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 Thomas Edward Lawrence 중위는
오스만 제국을 와해시킬 공작원 중 하나로 뛰어난 어학실력과 더불어 고고학자이면서
중동에 조예또한 깊어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육군정보부에 소환되어 임시로 중위 임명을 받는다.
그는 뛰어난 어학 실력을 살려 아랍부족에 잠입한 후 오스만제국에 대한 반란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의 주도에 따라 팔라스타인, 이라크,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
현재의 아랍 국가들의 원형이 형성되었으며 600년 넘게 계속되었던 오스만 제국은 소멸되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중동의 혼란은 이때 시작되었다.
현재 중동의 혼미한 정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오스만 제국 해체 공작이 불씨로 작용되었다.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중동을 둘러싸고 프랑스, 아랍 사회, 유대인 총 삼자에게 서로 다른 제안을 했다.
동맹국인 프랑스를 상대로는 중동 전체를 영국과 프랑스 두 국가가 분할하자는 제안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함께한 동맹국이자 당시 세계적 강국이었던 프랑스의 비위를 맞출 목적이었다.
아랍 사회에는 팔레스타인을 포함하여 중동 전체에서 오스만 제국을 대신할 아랍 왕국을 수립할 때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제안했다.
앞서 설명했듯이 당시 이슬람 세계의 대부분은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좋지 않게 여기는 부족도 존재했기 때문에 전후 독립을 조건으로
각 부족이 반란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대인에게 건 조건은 유대인의 National home(유대인만을 위한 국가건설)을 제안했다.
유대인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구약성서>가 경전인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구약성서>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경전으로 말하자면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기원이다.
한때 유대인은 고대 팔레스타인 지방에 국가를 이루고 있었으나 로마의 침공으로 파멸되었다.
그 후, 2000년에 걸쳐 각지로 흩어지거나 떠돌았으나 믿음만큼은 계속 지켜졌으며,
언젠간 팔레스타인 위에 자신들만의 국가를 재건하기를 염원해왔다.
그렇다면, 영국은 왜 유대인에게 이런 조건을 내걸었을까?
그건 세계대전으로 고갈된 자본을 유대인을 통해 충당하려고, 즉, 유대인의 자본이 탐나서이다.
유대인은 예로부터 금융 분야에 뛰어난 민족이었다. 각지를 떠돌아다니다 보니 정보력이나 네트워크가 좋았으며,
환전상을 운영하는 이들도 많았고, 그것이 근대에 이어지면서 은행을 세우는 형태로 흘러들었다.
유명한 로스차일드 가문도 18세기에 독일에서 발흥한 유대인 은행가 가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금융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유대인 사회가 어느 쪽을 지지할지가 주목의 대상이었다.
당시 두 진영 모두다 유대인을 자기편으로 끌어디고 싶어 했다.
유대인 사회를 아군으로 둘 수 있다면 전비 조달 면에서 대단히 유리할 테니 말이다.
당시 유대인 사회에는 러시아와 싸우는 독일과 오스만 제국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았다.
왜냐하면 당시 러시아가 유대인을 가장 박해했기 때문이다.
그 때, 고전 중인 영국은 유대인 사회에 엄청난 약속을 제시했다.
바로 전쟁이 끝난 후 팔레스타인 지방에 유대인의 내셔널 홈을 건설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이스라엘이 있는 팔레스타인 지방도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면
그 자리에 유대인 거주지를 형성하라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밸푸어선언이라 불리는 영국과 유대인과의 약속이다.
이름의 유래는 당시 영국의 외무장관이었던 아서 밸푸어가 유대인 사회를 대표하는 월터 로스차일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인한다.
밸푸어 선언에서는 "유대인의 내셔널 홈을 만든다"라고 되어 있으며,
유대인 국가를 세운다고 명기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를 자신들의 국가를 세울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렇게 유대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열세를 극복하기위해 영국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해버린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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